[한일커플] 스몰웨딩 예식상담 후기(feat.메리스에이프럴)

관리자
2021-11-10
조회수 6505

저는 22년 5월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32살의 한국인 예비 신랑이고, 부인은 2살 어린 일본 여성입니다.


한일커플로서 장인어르신이 일본분이시다보니 최대한 일본 결혼식 문화에도 어색함이 없게 고르려고 노력했습니다. 


= 사전 주요 포인트 =

1. 스몰웨딩이라도 너무 카페나 레스토랑 분위기가 아니라 확실한 "예식장"느낌이 날 것

2. 예식 시간이 널널할 것(한국의 결혼식은 너무 "다음, 다음!" 이란 느낌이 강하기 때문 - 부인 피셜)

3. 코스 요리일 것(결과부터 말하면 일본처럼 식사를 하며 웨딩을 진행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ㅜㅜ) 


새로이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 여러분께 제가 겪었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 이 글은 하객이 50~100명 정도로 예상되는 스몰웨딩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가격 - 대관비/식비/플라워를 중점으로 비교


여러분이 예식장을 고를 때 가격을 보지 않는다면 뒤로가기를 눌러도 좋습니다. 이 글을 자세히 읽고 계신 분이라면 가격이 중요하지 않을리가 없으리라..


1) 대관비: 일반적인 예식장보다 저렴하고 대관시간이 굉장히 여유로움. 무료는 아님

- 제가 알아본 바, 일반적인 예식장에서는 대관비를 이런저런 패키지로 할인 해줍니다. 솔직히 기본적으로 깔아주는 할인에 가깝다고 봅니다.


- 그러나 스몰웨딩에서는 대관비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은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빌려 스몰웨딩으로 꾸며주는 것이라 대관비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카페나 레스토랑같은 캐쥬얼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괜찮다면 대관비가 없는 쪽으로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예식장의 분위기는 정말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거저거 추가하면 결국 대관비가 없어도 비슷한 총 견적이 나오더라구요. 결국, 포함되는 서비스가 무엇이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결혼식에서 중요도를 정해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인테리어 > 음식(뷔페 / 세미뷔페(뷔페+메인디쉬, 보통 스테이크) / 코스요리 여부) > 서비스(야외 예식, 특별한 이벤트, 유니크함 등) > 위치/장소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하였습니다.


- 메리스에이프럴은 건물 하나가 통째로 예식장 형태로 되어 있는 스몰웨딩으로, 대관비가 무료는 아닙니다. 대신 식장을 예비부부 입맛에 따라 자유로운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으며, 무엇보다 나를 만족해주었던 것은 여유로운 대관시간입니다. 일반적인 예식장에서 2시간 안, 실제 예식 시간은 25분 안팎으로 끝내야 하는 결혼식과는 달리 최대 4시간 30분의 대관시간(사전 준비시간 제외) 이내에서는 자유롭게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저는 서비스를 받아 5시간의 대관시간을 받았고, 그냥 하루 대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식비: 타사와 거의 동일하거나 다소 저렴(1인당 2~3천원 차이)

- 식사는 뷔페 형식이며, 뷔페 타입(코스요리X)은 스몰웨딩 어딜가나 거의 가격대가 비슷합니다. 스몰웨딩은 일반적인 예식장보다는 식사 가격이 1.5~2배정도 됩니다. 대신 인원수가 적은 것이니 감안해야 할 듯 싶습니다.


- 안타깝게도 상담 당일날 식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약 40여종류 이상의 메뉴와 기간에 따른 제철음식이 준비되고, 저는 인당 +1만원을 추가하여 전복버터구이, 육회, 새우요리가 추가된 서비스로 요청하여 조금 기대가 됩니다!! 웨딩이 무사히 종료되면 다시 한 번 후기를 작성해 보려 합니다.


3) 플라워(꽃 장식): 생화 풀 패키지 기준 타사 대비 20%가량 저렴했고, 꽃 장식 퀄리티 진짜 높음

- 일반적인 예식장보다 스몰웨딩은 플라워 견적이 상당 비율을 차지합니다. 일반 예식장에서는 하루 3~4건을 소화하며, 전체 꽃 장식 비용을 그 3~4건이 어느정도 분담하지만, 스몰웨딩은 그 모든 값을 1건이 부담해야하기 때문입니다(웨딩 플래너에게 설명 받음). 그래서 조화로 선택하면 최대 130만원 정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조화로 하면 하객이 꽃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 처음에는 조화+생화를 섞는 느낌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객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조화로, 하객들과 가깝거나 테이블 위에는 생화로 올라가게끔(이런 서비스는 되는 곳이 있고, 안되는 곳이 있다). 결과적으로 전 생화 풀 패키지로 정했습니다.


생화 풀 패키지 기준 타사 대비 약 20% 가량 저렴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풀 패키지라도 메리스에이프럴 방문 후 퀄리티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생화 기본을 기준으로 하면 타사 평균 대비 약 30%가량 저렴해집니다.


- 다른 스몰웨딩에서 본 조화는 솔직히 멀어도 티가 나더라... 월드 클래스 수상 경력이 있는데 전문 플로리스트 대표님께서 상주하시며 꽃 장식을 해주시기 때문일까, 메리스에이프럴에는 조화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뭐, 조화는 싼 맛에 이용하는 거니까"라는 생각에 퀄리티가 떨어져도 조화를 쓸 생각이었는데, 상담날 메리스에이프럴에 들어가는 순간 펼쳐진 꽃 향기에 조화로 진행하려 했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꽃 장식의 풍성함부터 시작하여 꽃 향기가 예식장 아래에서부터 화악 하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꽃 향기가 솔직히 뭐라나 싶은데, 상담이 끝나고 나갈 때 까지 꽃 향기가 은은히 나는게 생화를 선택하게 하더라요... (상담날 진행됐던 예식의 꽃도 하객분들이 많이들 가져가셨음에도 불구하고,,,)


4) 기타 서비스: 정가기준으로 하면 150만원 이상의 서비스를 예약 이벤트 등으로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기존 견적에는 포함 안되는 부분(대관시간 30분 업그레이드 등)도 포함

- 음주류 무한리필(웰컴 드링크)

*웰컴 드링크 진짜 센스있는 것 같아요. 무엇으로 제공될지는 미정으로, 어차피 제공되는 기성품 음료이지만, 기성품이 아닌 것처럼 제공해준다고 합니다ㅋㅋ. 반농담처럼 이야기하여 전 이정도로 만족하지만, 앞으로 이야기에 따라서는 기성품이 아닌 웰컴 드링크를 제공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대관시간 30분 무료 추가


- 발렛 서비스/주차: 강추/필수

*스몰 웨딩인 만큼 주차공간이 협소한 곳이 많으니 하객 수를 대략적으로 확인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 부케세트


- 셀프 사진관: 음.. 솔직히 재밌는 서비스이긴 한데 저한테는 투머치 서비스로 느껴집니다. 여성 하객들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무료로 서비스해주셔서 감사히 이용하려 합니다.


- 2단 케익: 이거 다른 스몰웨딩 가더라도 어차피 따로 해야 되는거더라.. 필요없으면 제외시키고 견적을 싸게하면 될 것 같아요.


5) 할인: 무료 서비스 업그레이드, 150만원 가량 혜택 무료('21.10월 예약 이벤트).

*상세내용은 위 "4) 기타서비스"를 참고


6) 총 견적: 대체로 비슷한 서비스를 받는다고 하였을 때 약 10%정도 저렴한 견적

대관비가 무료인 5개 업체와의 견적을 비교한 결과입니다. 대면상담으로 받은 견적과 인터넷 견적이 섞여 있어 다소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관비가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서비스를 받는 다른 스몰웨딩보다 50만원가량 저렴했습니다. 딱~ 플라워 값과 최소 식사인원 비용에서 절감된 것이 주요 차이일 것 같습니다.


- 총 견적은 비등비등하다 볼 수 있지만 메리스에이프럴만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한다면, "어? 생각보다 너무 싼데?"라는 생각이 듭니다.(실제로 상담받으며 생각함)


위치 - 가성비를 찾는다면 위치조건은 포기하는게 좋다

메리스에이프럴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6길 31 1층


- 메리스 에이프럴은 강남구에 위치하여 신논현역에서 도보 10분, 강남역에서 도보 15분정도 걸리고, 경사가 심하여 도보 이동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내부 주차장: 5대 가량 주차 가능(주로 예식 상담 시 이용)

*외부 주차장: 도보 3~5분, 약 70대가량 주차 가능, 발렛서비스 가능

*셔틀 서비스: 강남역과 신논현역에서 픽업을 해주며, 개인기사분께 연락하여 별도 장소에서 픽업도 가능합니다. 메리스 에이프럴의 위치적 불만족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 예식장 위치는 물론 중요하지만, 스몰 웨딩은 아직 한국에 많지 않습니다. 진짜 서울과 파주, 남양주, 용인, 심지어 지방 쪽도 참고삼아 찾아봤습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에 가장 스몰 웨딩이 많이 있고, 그 외에는 종로, 영등포/여의도(제일 유명한 곳이 여기 있지만 압도적으로 비싸다), 사당, 양재 등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 서울권이라는 것에만 만족할 수 있다면 강남권을 시야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이라고 비쌀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디자인(인테리어) - 예쁘지 않으면 선택할 수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으로 설명합니다.


1) 예식장 전체적인 분위기

복층으로 되어있고, 사진과 같이 넓이는 다소 좁고 천장이 높습니다. 60명 정도가 들어가면 널널하고, 70명이면 충분, 80명이면 다소 빽빽하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 (80명 정도가 아마 최대 수용인원이었던 것으로 기억)



 

1층 천장에 사각모양으로 풀(?)같은 것이 달려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 사각 천장이 1층에서 손 닿는 곳 까지 내려와 하객들이 엽서를 달아 놓는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예식장 내 대형 스크린 및 버진로드

예식이 이루어지는 1층 벽면에 대형 스크린이 1~2개를 켜줍니다. 이 스크린에는 웨딩 사진을 띄울 수도 있고, 바다풍경, 은하수 등을 배경처럼 넣어 컨셉 웨딩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담 때 본 다른 결혼식 예시 중에, 서양식 재즈바나 바다배경을 깔고 예식장도 관련된 물품(바다 모래나 와인 등)을 배치시킨 것이 있었는데 저같은 관종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요소였습니다...





 

버진로드와 단상(?). 스몰웨딩 중에서는 단상이 없는 곳도 많다... 저는 단상에 집착이 있어 꽤나 이런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3) 신부대기실 - 룸식&개방식

아래 사진은 룸(room)식 신부대기실입니다.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신부는 지인들과 촬영도 진행하고, 본식에서도 여기부터 나와 계단을 내려와 버진로드로 입장합니다.

룸(?)식 신부대기실

아래 사진은 예식장 2층 전체를 신부대기실로 꾸며놓은 것입니다. 스몰웨딩은 신부 대기실이 개방되어 있는 형태가 많습니다. 저희는 위 사진의 룸식 신부대기실을 이용할 예정이나, 개방되어 있는 신부 대기실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층 개방형 신부대기실. 하객이 많을 시 2층에도 하객석을 준비해야 하여 이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4) 식당

식당은 빼곡하게 앉았을 경우 100명이 넘게 착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실시간으로 예식을 관람할 수도 있고, 본식 종료 후 2차 연회장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본식 후 2차 연회가 있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는데, 한일커플인 저희로서는 매우 좋은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뭐, 아직 연회장으로 쓸 지, 식당으로만 쓸 지는 안정했지만서두요.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는데, 음료를 제공하는 공간은 스크린 반대쪽 벽면에 있습니다. 건물 외부 출입구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식당을 통해 예식장으로 이동한다면, 식당에서 웰컴 드링크를 받아 이동하는 동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 굿 포인트).

메리스에이프럴의 거의 유일한 단점으로, 접수처가 좁습니다. 제가 상담받으러 갔을 때는 축의금을 복도에서 받고 있었는데, 복도가 다소 협소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식당에 접수처를 마련하여 축의금을 받고, 축의금을 받은 후 웰컴드링크를 마시는 이동 동선으로 할 예정입니다. 날씨가 좋다면 건물 입구에 접수처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5) 셀프사진관

예식장 1층에 셀프 사진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분장도구도 있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찍은 사진은 즉석에서 뽑아준다고 합니다. 하객들이 처음에는 다들 뻘쭘해 하지만, 누군가 찍기 시작하면 본식 시작 전까지 줄을 서서 찍으려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후기를 작성해 보는 것은 처음인데, 이번 결혼식을 준비하며 기껏 알게된 정보를 앞으로의 예비 신랑, 예비 신부 분들께 공유하며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설명이 길어서 다소 두서없고 많은 정보가 망라되어 있는데, 이런 긴 후기에도 불구하고 모두 전달하지 못한 정보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쪽지나 댓글 달아주시면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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