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메리스 에이프럴 본식 + 신혼여행 살짝 후기

관리자
2025-02-01
조회수 135

24.11.30 결혼식 완료! 이제야 후기를 쓰는 이유는 본식 촬영 원본을 받으면 후기를 쓰겠다고 말씀드렸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도 좋지만 끌림 업체는 메리스에이프럴에서 연결받은 곳이라 같이 쓰고 싶었다. 난 몰랐지. 결혼식 사진, 앨범이 꽤 오래 걸린다는 것을... 껄껄. (후기에 쓰인 모든 사진은 끌림 업체로부터 받은 원본에 얼굴만 가린 것임을 밝힙니다. 기사님이 워낙 사진을 잘 찍어 주셔서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나중에 또 구체적인 후기로!)


결혼식은 정말 대사였다. 예식장 계약을 마친 후, 우리 부부는 크게 고생하지 않은 편인데 그 이유는 


0) 정말 본식 한 달 앞두고부터 정신이 없었다. 그 과정을 메리스에이프럴 대표님들이 같이 미팅하고 상의하며 진행해 주셨다. 예식 전 하루 날 잡아서 대표님과 1회 미팅, 1회 MC 미팅(예식장에서 연결해 주심), MC님 주도 하에 1회 간단 리허설을 하는데 이것만 해봐도 당장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게 무엇인지 감이 온다. 사진 촬영 업체도 메리스에이프럴을 통해 믿고 진행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ㄴ 결혼이 처음이라 이런 서비스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철판깔고 이것저것 다 물어본 편이라 감사했다. 당장 신부가 아버지와 입장할지, 부부 동시 입장할지 등을 확인할 때 보면 이런게 요즘 세대를 위한 섬세함인가 싶었다.


1) 스튜디오 촬영 대신 셀프 촬영을 하고 그 사진들과 우리의 일상 사진들로 모바일 청첩장을 만들었다는 점

ㄴ 신랑이 그다지 원하지 않았고 나 또한 굳이 스튜디오 촬영에서 돈을 쓰고 싶지 않았음.

ㄴ 스튜디오 촬영은 결혼식 사전 체험으로 이해하면 될 듯함. (그래서 우리는 나중에 본식 사진 셀렉할 때 기겁을 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끌림 업체 후기에서.)


2)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웨딩 플래너님께 간략하게 선택지를 제안받고 그 안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점


3) 플래너님을 통할 수 없는 신혼여행의 경우 유명 업체를 끼되 패키지 적용이 안 되는 기간의 일정은 우리가 직접 짰다는 점 등이 있겠다. (신혼여행 관련 개인 의견은 짧게 아래 덧붙여 두었어요.)


메리스에이프럴 본식 후기


두괄식 간단 요약 먼저.

1) 일반적인 결혼식의 로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2) 인원수 200까지 입장 가능, 그러나 참가자 모두가 본식을 즐기려면 150명까지가 적당할듯. - 인원수 예상과 관련하여 아래 의견 남겨둠.

3) 음식 모두들 호평

4) 생화로 가득 꾸며지는 예식장

5) 엽서 행잉 이벤트


1) 일반적인 결혼식의 로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일반적인 결혼식이라고 하면 주례, 축사 등이 연상된다. 우리는 모두 생략했다. 대신 축가 2곡(가족, 지인)과 메리스에이프럴만의 행잉 이벤트로 대체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두 반영할 수 있었기에 만조스러웠던.

특히 본식 배경음악은 웬만해서는 우리가(내가) 원하는 것으로 모두 깔았다. 


2) 인원수 200까지 입장 가능, 그러나 참가자 모두가 본식을 즐기려면 150명까지가 적당할듯.

일단 제목 그대로의 생각이다. 


본식 예식장은 1층에, 식당은 지하 1층에 있고 식당에서도 1층에서 진행되는 본식을 볼 수 있도록 방송 연결이 되어 있다. 인원수가 많으면 어쩔 수 없이 1층과 지하로 인원을 나눠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본식을 직접 보고 싶어도 가족이 아니면 식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1층에 약 80-100명 정도 있으면 예식장이 꽉 차보이고 넉넉한 느낌도 있는데, 나머지 인원은 모두 식당으로 내려갔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신랑 신부는 정신이 없어서 인원 배분을 가족들이나 식장 직원분들이 해주셨다.)


생각보다 가족분들은(먼 친척이라 할지라도) 지하 식당에서 본식을 보려 하지 않는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우리 부부의 결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와 주셨다. 이것은 내 예상밖의 일이었는데 그래서 식권, 인원 배분에서 많은 게 꼬였고 많은 분들이 식사를 못하고 집에 가셔야 했다.

ㄴ 하객 인원을 미리 계산하고, 그에 맞춰 식권을 주문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ㄴ 메리스에이프럴은 1주일 전까지 인원수를 확정하도록 조금 더 시간을 주신다. 보통 2주 전에 인원수 확정한다고 함. 그리고 나는 이에 맞춰 양가 하객의 손님수를 계산했다. 정말 확정 당일까지 부모님들 손님 계산을 했는데.....

ㄴ 인원수 예상 성공했다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나와 신랑쪽 인원수는 거의 오차가 없었는데 부모님들 손님이 정말 많이 오셨다. 감사한 일이고, 그래서 더더욱 죄송하다. 차라리 음식이 남더라도 무조건 최대 인원수로 불렀어야 한다는 후회가 있다. 그래야 괜히 예식장이든 부부든 가족들이든 간에 마음 상할 일이 없을 것 같다.

ㄴ> 결론: 어느 예식장에서 인원수를 계산하든 무조건 20~30명은 넉넉하게 계산하자. 

ㄴ> 메리스에이프럴이 스몰웨딩 예식장이고 그래서 우리와 달리 정말 소규모 예식을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 분들의 경우에도 양가 부모님측 하객 인원을 계산해야 하는 경우 넉넉하게 잡으시길 추천하고 싶다. (양가 부모님 모두 한국에 터전을 잡아 오셨을 때 + 여전히 결혼은 모든 가족이 총출동해야 하는 대사라는 인식 고려)


3) 음식 모두들 호평


신랑 신부는 정신이 없다. 밥을 먹을 틈이 안 난다. 하지만 하객들은 배불러야 한다.

메리스에이프럴의 최장점은 소규모 예식장이라 오직 우리의 결혼식만 단독 진행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 또한 다른 부부의 결혼을 방해할 수 없으므로 식사를 미리 맛볼 수 없다. 오직 후기들에 적힌 말만 믿고 손님들을 들여 보냈다. 감사 인사 겸 인터뷰들을 해보니 다들 맛있었다고 합니다.


4) 생화로 가득 꾸며지는 예식장


우리 부부가 처음 예식장 투어를 돌기 시작했을 때 생화. 가격. 후덜덜하다. 대관료에 생화 서비스 가격을 보고 기겁해서 바로 나왔다. 이곳은 대관료가 저렴한 대신 모든 비용을 꽃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 한복판에서 생화로 한가득 꾸며놓은 예식장이 경제적으로나, 미관적으로나 모두 다른 예식장보다 상위호환이다. 신부님들 취향에 맞게 생화 스타일도 달리할 수 있는데 나는 귀찮아서 그냥 대표님들께서 추천해 주시는 대로 함.

신부 대기실


1층 내려가는 계단

1층 내려가는 계단

버진로드 - 위에 달려 있는 것은 하객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행잉 이벤트 엽서들


복층 2층 신부대기실이 부부들의 대기실이기도 한데, 여기에서 나와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버진로드까지 모두 생화라서 꽃향기가 은은하다. 정말 작은 공간같아 보이는데 온통 꽃밭에 적당히 하객들이 가득 자리를 채워주신 것을 보면서 나 정말 여기서 결혼하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사실 신랑은 나의 안목만 믿고 ㅋㅋㅋㅋ 리허설 때 처음 메리스에이프럴에 방문한 것이었는데, 리허설 때도 괜찮다고 했지만 결혼식 끝나고 나서 이곳으로 고르길 잘 했다고 칭찬하였다.


5) 엽서 행잉 이벤트


아아. 정말 이것 하나 때문에 예식장을 계약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다.

우리 부부에게 남은 것들.

하객들의 따뜻한 메시지 - 본식 끝나고 앨범에 투박하게 붙여 주시는데 나름 복고적인 맛이 있음.

우리의 사진과 이름이 박힌 엽서 여러 장(남은 엽서들도 다 챙겨 주심)

다른 예식장에서는 가질 수 없는 추억

ㄴ 우리는 하객이 예식장, 지하 식당에 흩어져 계셔서 지하에서 찾아오시는 분만 두 분이었는데 MC분이 센스있게 방송으로 찾아 주셨음. 

ㄴ 사실 가족분들, 나와 친한 지인들이 남겨주는 게 핵심일 것이라고 봄. 엽서 이벤트 정말 좋았고, 꼭 지인들에게 엽서 써달라고 부탁하시길 추천해요!

ㄴ 이와 비슷한 것으로 하객들을 위한 셀프 사진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이걸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본식 시작 전 여유롭게 도착한 사람들 아니면 사용하기 어려우니 미리 오면 셀프 사진관도 즐길 수 있다고 알려 드리면 좋을 것 같음.


6) 소소한 팁...? 운...?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타임 예약이 가장 이득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은 뒷타임이 없는 게 좋다는 뜻인데, 단독 예식장이다보니 다른 결혼식장들보다 아주아주 아주아주 아주아주 여유롭게 본식 전 리허설, 본식, 2부 인사까지 진행할 수 있다. 다 끝나고 뒷정리할 때도 은근 시간이 걸리는데 다른 예식장이었으면 난 무조건 물건 한 두개 잃어버리고 실수 많이 했겠다 싶었다. 우리는 아주 운이 좋게도 뒷타임이 없어서 대표님과 느긋하게 대화 나누고 나왔다. (핵심 = 넘친 인원으로 인한 예산 정리) 신랑도 느긋하게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앞타임 예식을 기다리느라 예식장 앞에서 양가 가족들, 우리 부부 모두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다 끝나고 보니 만약 뒷타임 부부들이 있었다면 우리 기다리느라 속타고, 우리도 비켜줘야 한다고 마음 급했을 것 같음. 예식장이 인기가 많아 웬만해서 예약 다 차있는데 우리는 운도 좋았던 편이다! (나는 입장 시간을 착각했는데, 미리 예식장에서 안내를 해주셨음에도 당일 정신이 없어 실수할 뻔. 대표님께도 죄송했어요. 꼭 확인들 해보셔요. 메이크업, 헤어 받고 나면 시간이 애매해서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궁금한 것, 마음에 불편한 것 있으면 바로바로 대표님께 여쭤보기. 결혼이 처음이고 성격상 어느 정도 상황이 손바닥 안에 그려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은 모두 대표님께 확인한 편이다. 대표님이 베테랑이시기도 하고 결혼식이 보통 행사가 아닌 만큼, 잘 대답해 주시고 만약 처음 듣는 요청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논의해 주신다. 감사했어요!


축의금을 함에 보관하는데, 양가 축의 책상이 붙어 있고 축의금 액수를 보이지 않게 확인할 책상 아래 공간이 없으므로 본식 종료 후 축의금을 정리할 방법은 미리 고민하고 들어가시길! 보통 신랑신부의 친척이나 지인이 축의를 받아주는데 괜히 서로 눈치보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 신혼여행 관련 고려 사항


신혼여행에 특별 휴가 + 모든 연차를 쏟아 2주 동안 태국 방콕 - 코사무이를 다녀옴.


태국으로 고른 이유: 비행 시간, 물놀이, 비용.


태국의 경우 대체로 3박 4일 일정 정도를 짜기 때문에 우리처럼 길게 가는 경우, 패키지는 사실상 3-4일 정도 제공받고 나머지는 숙소와 비행기 티켓 예약을 해 주신다고 생각하면 됨. 나는 숙박, 비행기 예약을 대신 해 주시는 것은 정말 좋았는데 패키지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 길게 해외에 나가보는 것도 처음이라서 솔직히 내가 스스로 서칭하고 결정할 일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내가 확인하는 일정 정보가 맞지 않아 정말 수차례 일정표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나중에 신랑은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 그다지 부각되는 일정이 아니었다고 사실을 알려줌.


2주라는 기간, 패키지, 자유 여행 모두 후회는 없지만 자유여행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낯선 국가로의 여행이고 모든 일정을 본인이 손수 다 짜야 속이 편한 스타일이 아니라면 패키지를 더 늘리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업체에서 전달하는 동선이 최고의 동선이 아닐 수 있다는 점. 우리는 태국 방콕 - 코사무이 - 방콕(한국 복귀일. 경유만.) 동선을 받았는데 나중에 코사무이로 넘어가기 전에 깨달았는데, 기념품 등을 사려면 코사무이를 먼저 갔다가 방콕으로 돌아와 머무는 편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사무이에서 만난 패키지 일정 담당 가이드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심.


다만 풀빌라는 코사무이가 짱이다. 특히 마지막 숙소 반얀트리 최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동선에 만족했다. 반얀트리 다음 숙소는 모두 만족이 안 되었을 것 같음. 코사무이는 유럽인들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곳이라서 모든 서비스 대상이 유럽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도로가 방콕에 비해 정돈되어 있고 깔끔한 편이다. 그만큼 물가도 방콕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앞선 이유들 때문에 우리는 코사무이가 방콕보다 좋았고 모든 기념품을 코사무이에서 해결했다. 결론 = 코사무이 패키지 일정, 가이드님, 반얀트리, 기념품(토산품) 구입 일정이 제일 좋았다!




음식... 한국 음식이 최고다. 더하여, 아주 비싼 식당으로 가면 그때부터 맛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로컬 식당들도 찾기 나름이지만 방콕 시내와 코사무이 각각에서 딱 한곳씩 마음에 들었다. 혹시 모르니 아래 남기고 갑니다. 두 식당 모두 뭘 먹든 맛있었어요! 제일 맛있었던 곳은 코사무이 페어하우스 숙소 근처 로소 식당!


방콕 아마리워터게이트 숙소 근처 https://maps.app.goo.gl/DrGL4DNbfirMX2i1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코사무이 페어하우스 숙소 근처 https://maps.app.goo.gl/AfEp7bxkH9N4ZEnp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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